모르겠어요

2022-02-11
조회수 788

이제 20살 된 사람인데요

입시미술을 중2때부터 했어요. 학원에서도 잘그리는 애로 불렸고 자신감도 조금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수능을 망치고 재수생각을 하고 있다가 학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반수 목적으로 정시특강을 했고(반수하면 보조쌤으로 일하면서 학원을 다닐 수 있었어요.) 일반대3개 전문대2개를 썼어요. 일반대들은 어차피 반수할거 전문대도 있으니까 다 상향으로 실기 높게 써보자해서 쓴거고 전문대는 보험으로 썼어요.

근데..저........다 떨어졌어요 전문대까지 싹 다. 예비도 막 160이래요 대학 떨어졌다고 인생 끝나는건 아니지만 지금 전 저한테 기대하고 도와준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부끄럽고 눈물 밖에 안나요.. 나름 학원에서 잘 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전문대까지 다 떨어지니까 내 실력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미술을 하면 안됐었나. 뭐가 문제지. 문제는 나한테 있겠지..근데 이유가 뭐지..쌤들 얼굴 어떻게 보지..엄마는..아빠는.. 학원 들어갈때 매일 불 키고 들어가고 부족한거 정리하면서 오답노트 만들고 그런건 다 소용없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요.

심지어 몇 개 대학교는 시험 끝나고 나서 만족하면서 돌아갔어요..잘 그렸다고 생각하면서..

지금은 미술을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고 뭘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어요. 미술 안하면 뭐하고 살건지 난 뭘 하고 싶은건지..미술도 딱히 너무 좋아서 하게 된건 아니거든요. 나름 재밌고 칭찬받으니 기분 좋고 그런거지..

그냥 다 너무 미안하고 난 쓸모도 없고 할 수 있는거라곤 우는 것 밖에 없는 인간이구나......하기싫다.. 때려치우고 싶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지금 당장은 백석예대 정시 2차가 있더라고요. 선생님은 일단 그거 시험보라고 하셨고 만약 떨어져도 생각이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선생님들도 놀랬겠죠..제가 전문대까지 다 떨어질 줄은 몰랐을테니까..

너무 죄송하고 계속 다 떨어졌다는게.. 인정 못받았다는게...패배자가 된 기분이에요....어디 말 할데도 없고..친구한테 말해봤자 친구까지 우울하게 만들고 싶지고 않고..부모님은 지금 가뜩이나 저 때문에 머리 아파 하고 일이 많아서 늦게 들어오시는데 더 부담을늘리고 싶진 않아요 말해봤자 그냥 나 힘들다...그게 다 인데..그래서 너무 답답해서 익명게시판 찾아보고 글 써봤어요

일단은 시험 보고 보자. 라고 하는데 그냥..이번에도 떨어질 것 같고 여태까지 한게 다 부정당한 느낌이에요..보긴 봐야겠죠..근데 이번까지 떨어지면 어떡해요..못 견딜것같아요. 무섭고 이제야 실력이 드러나는건가. 미술에 재능이 없구나라는 생각 밖에 안드네요..받은게 너무 많고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했는데..이미.....하..모르겠어요...뭘 하고 싶은지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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