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과 카사비안 - 우리의 새벽을 깨우던 그 노래

락커룸(Rockeroom)
2020-03-27
조회수 1437

 어릴적,

박지성 선수가 속해있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밤잠을 설쳐가며 티비 앞에 앉아 응원을 했습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항상 자정 혹은 새벽에 펼쳐지던 경기지만, 박지성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티비 앞에 이불을 깔고 앉아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손흥민 선수의 활약을 보기 위해 EPL을 종종 봅니다만, 어릴 적 기억만큼 열정적이지 않았던 것 같네요.


오늘은 2010년부터 3년간 EPL주제가로 사용되었던 <Kasbian-Fire>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제가 기억하는 EPL 프로그램의 오프닝은 20개의 구단 앰블럼이 지나가며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에서 뛰는 선수들의 모습들이 나왔습니다. 항상 이 오프닝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칠 듯이 요동치며 졸음마저 잊어버렸는데요.


그 기억에 중심에는, 오프닝의 배경 음악인 Kasbian의 Fire라는 곡이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1&v=5Kep7dcEIbo&feature=emb_logo


모두가 기억하는 우리의 EPL오프닝

저의 세대 모두가 기억하는 이 노래 <Kasbian-Fire>는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중독적인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며  카사비안 특유의 개러지락, 일렉트릭 락, 사이키델릭 락의 정수를 보여주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일명 "암온퐈~"라고 불리는 이 곡의 후렴구는 누구의 노래인지, 제목이 무엇인지 몰랐어도 항상 친구들과 따라 불렀습니다.
역대 EPL오프닝 곡으로 쓰인 여러 곡들 중, 가장 가슴 뛰었던 오프닝 곡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그만큼 이 곡은 저에게 어떤 도전정신과 열광, 뜨거운 열정 등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차오름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Fire는 또한 카사비안의 라이브 셋 중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라이브 영상은 볼 때마다 소름과 전율이 오릅니다. 많은 화제를 모았던 <2014 Glastonbury Festival>의 헤드라이너로 카사비안은 최고의 무대를 통해 왜 본인들이 2010년대 최고의 밴드 중 하나임을 증명했습니다.
많은 곡들 중 <Fire>가 연주되는 4분이 조금 넘는 시간, 현장에 있었던 관객들이 너무나 부러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의 야성스럽고 투기가 가득한 연주들을 빨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ceX4eLbXK0


Kasbian-Fire at Glastonbury 2014



 Kasbian은 영국 레스터 출신의 밴드로, 모든 멤버들이 레스터의 연고팀
 '레스터 시티 FC'의 열렬한 팬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5-16 시즌, 레스터 시티는 동화 같은 스토리로 13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했습니다.
이후 열린 레스터 시티의 우승 퍼레이드에서 카사비안은 레스터에서 수 천명의 시민들 앞에서 축하공연을 열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들의 곡 중 <Underdog>이라는 곡에있는데요.



Fire와 Underdog이 수록되어있는 3집 West Ryder Pauper Lunatic Asylum (2009)



통상 스포츠에서 언더독(Underdog)의 의미는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낮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레스터 시티는 당시 2부 리그를 오가며 강등권에서 치열하게 생존하는 이른바 '언더독'이었습니다. 하지만 언더독 레스터 시티는 0.02%라는 말도 안 되는 우승 확률을 뚫어냈는데요. 그렇기에 축하공연 중 카사비안의 <Underdog>이라는 곡을 부를 때, 카사비안과 팬들은 모두에게 더욱 뜻깊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을 겁니다.



아쉽게도 코로나 19가 유럽 전역까지 퍼지면서 현재 EPL을 비롯한 대부분의 스포츠 리그들이 중단이 되었습니다. EPL, MLB, NBA를 즐겨 보는 저에게도 당연하지만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많은 스포츠 스타들과 감독, 관계자 분들까지 코로나 19에 감염되어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치료를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하길 응원하고 기원하겠습니다.

나아가 하루빨리 코로나 19가 진정되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전 세계 팬들에게 활력을 실어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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