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밴드 스트록스(The Strokes)의 앨범이 출시되었다. 무려 7년 만의 정규앨범이며, 앨범 이름은 <The New Abnormal>.
뉴욕 현대미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그림 <Bird On Money (1981)>이 앨범커버로 쓰였다.
두 아티스트 모두 뉴욕 출신인 만큼 비장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스트록스는 정규앨범 6집의 내공을 자랑하는 이제는 어엿한 중년 밴드가 되었는데,
공식 활동이 족히 20년은 넘었지만, 그들은 빠르게 도태되는 음반 산업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여전히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개러지 풍 사운드의 명맥을 오래도록 유지한 밴드는 많지 않다.
비록 그들이 그간 초창기 앨범 만큼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고 해도, 씬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결코 적지 않다.
특히 개러지 장르에 국한한다면 그들은 명백한 아이콘이다.
그러니 그들의 앨범이 좋지 않던, 혹은 '적당하던' 신보 소식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앨범의 두드러지는 변화는 트랙의 길이다.
스트록스가 만든 지난 앨범의 많은 곡이 그들 장르 정체성에 맞물리는 등의 이유로
앨범의 구성이 지하철 급행을 타는 것만 같은 짤막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면,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그들이 그간의 방식을 던져 놓기라도 한 듯 곡의 길이의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인상을 안겨 준다.
그렇다고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이 구겨지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마치 이 앨범에서 발견한 새로운 요소가 그들이 이미 익숙한 방식인 체하는 것처럼 리스너에게 전달된다
이런걸 정의하자면 경험치라고 할 수 있을까?
긴 터널을 지나온 그들이 조절과 통제에 대해 완숙함을 갖춘듯하다.
본 앨범이 훌륭한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동시에 밴드의 기존 동력과 같았던 적당한 날 섬과 젊음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번 더 언급하지만, 그들은 20년이 넘은 베테랑이며 '중년기'이지만, 사운드는 여전히 세련되고 시니컬하며,
한 편으론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우아한 요소까지 탑재했다.
최근 앨범들에서 시도해온 자조적인 사운드는 이번 앨범에서 군더더기 없이 연결되었다.
앨범의 곡들이 어쩐지 초창기 사운드를 연상케 하면서도,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추구한 객관적인 변화와 그들 자신의 음악을 더는 '리바이벌'하지 않으려는 개척자 정신 때문이리라.
스트록스는 자신들 특유의 건방짐을 유지한 채 그보다 더한 비정상을 현재 자처하고 있으며,
그 방식은 새로우면서 동시에 완벽하게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1. The Adults Are Talking *
2. Selfless
3. Brooklyn Bridge To Chorus *
4. Bad Decisions *
5. Eternal Summer *
6. At The Door
7. Why Are Sunday's So Depressing *
8. Not The Same Anymore *
9. Ode To The Mets
Rockeroom
contact
instagram.com/rockeroom
wearerockeroom@gmail.com
며칠 전 밴드 스트록스(The Strokes)의 앨범이 출시되었다. 무려 7년 만의 정규앨범이며, 앨범 이름은 <The New Abnormal>.
뉴욕 현대미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그림 <Bird On Money (1981)>이 앨범커버로 쓰였다.
두 아티스트 모두 뉴욕 출신인 만큼 비장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스트록스는 정규앨범 6집의 내공을 자랑하는 이제는 어엿한 중년 밴드가 되었는데,
공식 활동이 족히 20년은 넘었지만, 그들은 빠르게 도태되는 음반 산업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여전히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개러지 풍 사운드의 명맥을 오래도록 유지한 밴드는 많지 않다.
비록 그들이 그간 초창기 앨범 만큼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고 해도, 씬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결코 적지 않다.
특히 개러지 장르에 국한한다면 그들은 명백한 아이콘이다.
그러니 그들의 앨범이 좋지 않던, 혹은 '적당하던' 신보 소식을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앨범의 두드러지는 변화는 트랙의 길이다.
스트록스가 만든 지난 앨범의 많은 곡이 그들 장르 정체성에 맞물리는 등의 이유로
앨범의 구성이 지하철 급행을 타는 것만 같은 짤막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면,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그들이 그간의 방식을 던져 놓기라도 한 듯 곡의 길이의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인상을 안겨 준다.
그렇다고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이 구겨지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마치 이 앨범에서 발견한 새로운 요소가 그들이 이미 익숙한 방식인 체하는 것처럼 리스너에게 전달된다
이런걸 정의하자면 경험치라고 할 수 있을까?
긴 터널을 지나온 그들이 조절과 통제에 대해 완숙함을 갖춘듯하다.
본 앨범이 훌륭한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동시에 밴드의 기존 동력과 같았던 적당한 날 섬과 젊음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번 더 언급하지만, 그들은 20년이 넘은 베테랑이며 '중년기'이지만, 사운드는 여전히 세련되고 시니컬하며,
한 편으론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우아한 요소까지 탑재했다.
최근 앨범들에서 시도해온 자조적인 사운드는 이번 앨범에서 군더더기 없이 연결되었다.
앨범의 곡들이 어쩐지 초창기 사운드를 연상케 하면서도,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추구한 객관적인 변화와 그들 자신의 음악을 더는 '리바이벌'하지 않으려는 개척자 정신 때문이리라.
스트록스는 자신들 특유의 건방짐을 유지한 채 그보다 더한 비정상을 현재 자처하고 있으며,
그 방식은 새로우면서 동시에 완벽하게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1. The Adults Are Talking *
2. Selfless
3. Brooklyn Bridge To Chorus *
4. Bad Decisions *
5. Eternal Summer *
6. At The Door
7. Why Are Sunday's So Depressing *
8. Not The Same Anymore *
9. Ode To The M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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